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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치워도 끝없는 침수 피해…막막한 속초 시민

기사승인 2018.08.07  16: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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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린 폭우로 강원 영동 지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7일 속초시 교동 한 찜질방에서 자율방재단이 침수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속초, 철원, 화천, 양구, 정선, 인제 등 강원도 자율방재단 50여명이 침수 피해지역 곳곳에 투입됐다. 2018.8.7/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이런 일은 처음 겪었어요. 아수라장이었어요.”

지난 6일 강원 영동지역에 시간당 최고 92㎜의 기습폭우가 내리면서 속초지역 지하 2층 1500평 규모의 찜질방이 물에 잠겨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찜질방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삽시간에 물이 흘러들어왔고 손님 전부 환불해주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2007년 운영 이래 처음 겪는 일이었다”고 7일 회상했다.

이날 오전 찜질방 내부는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강원도와 속초시 지역자율방재단 등 50여명이 투입돼 물을 머금은 매트와 배게, 수건, 책 등을 밖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렇게 옮겨진 매트 500여개는 전부 폐기될 예정이다.

이맘때쯤이면 400~500여명이 찜질방을 이용할 시기지만 손님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전 내내 정신없이 복구 작업이 이어졌고 한편에서는 전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씨는 “시즌 장사를 해야 하는데 타격이 너무 크다”며 “정리할 게 많아 한숨도 안자고 치웠다”며 하소연했다.
 

전날 내린 폭우로 강원 영동 지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7일 속초시 영랑동 한 주택에서 자율방재단이 침수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속초, 철원, 화천, 양구, 정선, 인제 등 강원도 자율방재단 50여명이 침수 피해지역 곳곳에 투입됐다. 2018.8.7/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영랑동 한 주택 앞 골목길에는 집안 살림살이가 전부 밖으로 나와 있었다.

혼자 살고 있는 김미자씨(68·여)는 “집에 물이 차 물건을 모두 내놓고 말리고 있다”며 “잠잘 곳이 없어 속초시에서 방을 잡아줬는데 거리가 멀어 못가고 옆집에서 잤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물이 들어오고 너무 당황해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해 다리가 아프다” 말하면서도 분주하게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주택 벽면에는 수평하게 묻어 있는 흙이 물이 차올랐던 수위를 가늠하게 했다.

인근 주민도 일손을 거들었다. 한 주민은 이번 침수가 ‘인재(人災)’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유모씨(80)는 “인근에 지대가 높은 시립테니스장이 있어 그곳에서 물이 흘러내려왔다”며 “기존에는 테니스장 사이에 둑이 있어서 물을 막았었는데 그 둑을 없애고 컨테이너를 설치해 물이 샜다”고 말했다.
 

속초 시립테니스장(오른쪽)과 침수 피해주택(왼쪽 첫번째) 사이에 설치된 컨테이너. © News1 고재교 기자

그러면서 “배수로가 집 바로 옆이라 우·오수 펌프장이 있는데 제대로 작동이 됐는지도 의문스럽다”며 “수질환경사업소 책임자에게 연락을 두 차례나 했는데도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테니스장을 운영하려면 배수장을 따로 만들든가,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펌프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고 담당자가 오전에 나갔으나 주민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속초지역에는 지난 6일 오후 9시까지 29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191건의 피해가 발생하고 12가구 17명이 이재민이 됐다.

침수피해는 주택·상가 106건, 도로 44건으로 집계됐으며 농경지는 15.8㏊가 침수됐다. 이밖에 담 붕괴나 도로 파손 등 37건으로 확인됐다.

이날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피해가 극심한 하도문 비닐하우스와 영랑동 침수 주택 현장을 방문해 피해현장을 점검했다.

(속초=뉴스1) 고재교 기자 high15@news1.kr

<저작권자 © 뉴스1강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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